그의 가문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하인리히 6세를 비롯해
아라곤, 카스티야, 프랑스의 여러 왕들과도 친척 관계였을
뿐 아니라 유럽'을 지배하는 가문들의 절반 이상이 이 가문과
피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사정이 이러했으므로,
란둘프 백작과 그의 아내 테아노의 테오도라 백작부인 사이에서
일곱 번째 아들이자 막내로 태어난 그에게는
세상에서 한자리를 차지하여 이미 영광에 빛나고 있는
가문의 이름에 광채를 더해야 할 분명한 의무가 주어져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생긴지 얼마 되지도 않은 설교자들의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복을 입겠다는 뜻을 조용하게 밝혔을 때
가족들은 펄쩍 뛰며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나폴레옹이 병졸 신분으로 군 생활을 하겠다고 우기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