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아브라함이 100세가 되어서야 아들 이사악을 주십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만큼의 자손을 약속하신 것에 비하면, 차라리 사기를 당했다고 해도 좋을만큼의 숫자이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100세라는 나이에 주목해야 합니다. 여기서 100이란 숫자는 실제 나이라기 보다는, 자연적으로는 도저히 자식을 낳기에 불가능한 숫자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다시말해서, 하느님은 아브라함이 인간적인 그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약속을 이루어주심으로써, 이 모든 일은 오직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능했고, 하느님께 순종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게 하심으로써, 그렇게 모든 민족의 아버지로 만들어 가십니다. 하지만,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 하느님의 약속에 불안함을 느껴서, 몸종을 통해 자식을 가져보려는 시도나, 자신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자식을 낳아줄 아내를 버리는 등, 자신의 인간적인 노력으로 자꾸 하느님의 약속을 이루어보려는 아브라함의 모습들 안에서, 우리 신앙인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에 대해서도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