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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경통독41강] 사랑과 믿음은 결국 만난다ㅣ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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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썸네일 성경과외 해주는 신부
구독자: 85500  조회수: 20042회  유튜브등록일: 2021-06-20
[성서 입문] 발췌 (정태현 신부, 분도출판사)

룻기 이야기는 '곡식의 소출'과 '아들의 출산'이라는 명제를 이용하여, 땅과 후손에 대한 약속을 성실하게 수행하시는 하느님의 자애(헤세드)를 보여 줍니다.

1장은 기근 때문에 고향 베들레헴을 떠나 모압 지방으로 이주해서 살다가 남편과 아들마저 잃어버린 한 불행한 여인 나오미를 중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나오미는 먹을 양식이 없어서 고향 땅을 등진 데다 설상가상으로 남편과 두 아들마저 죽어 후손까지 끊겼습니다. 말하자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땅과 후손에 대한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더이상 잃을 것이 더 없는 나오미는 이제 고향으로 돌아각로 작정합니다. 이때 모압 출신 두 며느리 가운데 오르파는 떠나고 룻이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돌아옵니다.

2장은 모든 면에서 풍요로운 보아즈라는 인물이 중심인물로 등장합니다. 나오미는 스스로에게 붙인 별명 '마라'(쓰라림)와는 대조적으로, 보아즈는 '그에게 힘이 있다'는 뜻을 지닙니다. 보아즈는 실제로 나오미의 남편 가문에 속한 친족이니만큼, 그녀의 '구원자'(고엘)가 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마침 자신의 보리밭에서 이삭을 줍는 젊은 과부 룻을 지켜본 보아즈는 종들을 통해 룻이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는 효성 지극한 며느리인 것을 알고, 종들이 집적거리지 못하게 하거나, 그의 곁에서 식사를 하게 하며 이삭을 일부러 흘려 넉넉히 주워 가도록 하는 등 특별히 배려합니다.

3장은 가난한 두 과부 나오미와 룻의 지혜로운 행동과 이를 받아들여 율법에 맞게 올바로 처리하는 보아즈의 너그럽고 성실한 태도가 돋보입니다. 나오미는 며느리 롯에게 목욕하고 향유를 바른 다음 보아즈의 잠자리에 들 것을 지시합니다. 보아즈는 한밤중에 발치에 누워 있는 룻에게 자기보다 더 가까운 구원자의 양해를 얻어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새벽까지 지켜 주고는 곡식을 들려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4장은 행복한 결말입니다. 보아즈는 성문 앞에서 마을 원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보다 더 가까운 구원자에게 나오미가 관리하는 엘리멜렉의 밭을 사겠느냐고 묻습니다. 그 구원자는 처음에 밭이 탐나서 그것을 사겠다고 했다가, 밭뿐 아니라 과부 며느리 룻을 아내로 맞이해야 한다는 보아즈의 설명을 듣고는 구원자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합니다. 젊은 과부 룻을 아내로 맞이하여 그녀가 아이들을 많이 낳기라도 하면 엘리멜렉의 밭은 물론 자기 밭까지도 그 아이들이 상속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물러서자 보아즈는 엘리멜렉에 속한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사들이고 룻도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이 모든 일을 보아즈는 율법에 따라 공정하고 성실하게 처리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주님께서는 보아즈와 룻에게 오벳이라는 아들을 점지해 주셨는데, 이 오벳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위대한 임금 다윗의 할아버지가 됩니다.

-신학사상

라삐 전통에 따르면 룻기의 핵심 주제는 자애, 성실, 효성 등으로 옮길 수 있는 히브리어 '헤세드'입니다. 룻기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성실하신 자애뿐 아니라, 이 책의 주요 인물들, 곧 나오미와 룻과 보아즈가 보여 주는 가족과 혈족 공동체에 대한 유대감과 사랑, 충실한 의무 이행 등이 돋보입니다. 룻기에서 헤세드와 직결된 주제는 '가문의 존속'입니다. 그런데 가문의 존속 역시 당신의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시는 하느님의 성실하심에 바탕을 둡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가문이 끊길 위험에 처했을 때마다 여인들을 시켜 그 위험을 극복하게 하셨습니다. 라헬과 레아(창세29-30장), 타마르(창세38장), 이집트에서 히브리 사내아이들의 출산을 도운 두 명의 산파와 모세의 누이(탈출1-2장)는 가문이 끊기지 않도록 모두 신속하고 결연하게 행동하였습니다. 룻기의 또 다른 중요한 주제는 '결핍과 채움'입니다. 이 주제는 ‘땅과 후손의 약속’에 적용됩니다. 유다는 기근이 들었다가 풍성한 수확을 거둡니다. 또 나오미와 룻은 처음에 남편들의 죽음을 겪었다가 나중에는 후손의 탄생을 경축합니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조상들과 하신 약속을 잊지 않으시고 구원의 손길을 뻗치십니다. 룻기는 모두 85절로 된 소품이지만, 이 책에 히브리어 '가알'(구원하다), '고엘'(구원자, 후견인), 및 그 파생어가 23번이나 나옵니다. 룻기에서 나오미와 룻은 이스라엘을 상징하고, 고엘이 되어 그들을 도와준 친족 보아즈는 하느님을 대변합니다. 마지막으로 룻기에는 다윗과 그 조상에 대한 관심과 존경심이 드러납니다. 룻기 이야기는 다윗의 족보로 마무리됩니다. 다윗처럼 훌륭한 임금이 나오게 된 데에는 룻과 보아즈 같은 훌륭한 조상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룻기는 단지 네 장에 지나지 않는 소품이지만 역사서 전체를 관통하는 구약성경의 중요한 개념들인 “땅과 후손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 “시나이 계약과 율법”, “율법의 충실한 준수”들을 훈훈한 가족 이야기를 통하여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개념들을 하나로 묶는 주제로 '헤세드'와 '고엘'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고부갈등 #룻기 #가톨릭성경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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