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학자들은 마태 24장부터 25장까지를 "종말"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 곧 "종말 담화"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을 맞이하는 가장 중요한 자세로 "깨어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주인이 어느 날에 올 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 24,42). "깨어 있다"로 번역된 그리스말 γρηγορέω (그레고레오)는 "~을 예의 주시하다",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등의 사전적인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잠을 안자고 육체적으로 "깨어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의식하는 영혼의 활동을 의미합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마태 24,46). 성실한 종은 주인이 있던지 없던지, 주인이 자신에게 맡긴 일들을 성실하게 실행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면 주인이 맡긴 일을 실행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종은 주인의 "말"을 듣는 사람입니다 [단어 설명 참고]. 그러기에 주인의 말을 명심하고, 그 말을 성실하게 실행하는 것, 다시 말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새겨 듣고, 그 말씀을 성실하게 실행하는 모습이 "깨어 있는" 삶이며 종말을 가장 잘 준비하는 자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루하루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 하는 삶이 종말에 하느님과의 만남을 행복으로 가득차게 만들어 줍니다. 벼락치기 같은 신앙 생활, 무엇인가 닥쳐야만 하느님을 찾는 신앙 생활은 우리들을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으로 인도해 주기가 너무 힘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신앙인"이 되십시오. 그분의 말씀은 하느님 안에 머무를 수 있도록 우리를 붙잡아 주는 힘이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은 우리가 종말 때에 하느님을 자비와 사랑이 가득하신 심판자로 만날 수 있게 인도해 줄 수 있는 힘이 분명히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제1독서에서 이 점을 분명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이 여러분 가운데에 튼튼히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코린 1,6-7).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 곧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모든 은사를 전해주는 길이며,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성실하게 준비해 주는 힘이 담겨 있습니다.
신앙인은 "말씀을 듣는 사람"입니다. "들음"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우리에게 첫 번째로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종이 주인의 말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