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높은 민주주의, 더 넓은 민주주의,
더 깊은 민주주의를 선언한다!
- 3·1민주구국선언 40돌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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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40년 전 이 자리에서 선포되었던 「명동 3·1민주구국선언」의 뜻을 아로새기며 다짐합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적대하는 친일독재세력과 분단세력, 경제민주화를 가로막고 있는 재벌, 거짓증언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수구기득권언론, 국가기관의 부당한 선거개입 및 조작으로 탄생한 박근혜 정부를 준엄하게 꾸짖고자 합니다. 그리고 인간 존엄을 파괴하는 이 시대의 어두운 장막을 걷어내는 일이야말로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의 사명임을 고백합니다.
우리 민족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가?
4. 대한민국은 지금 친일매국세력의 식민사관이 아무 거리낌 없이 방방곡곡을 오염시키고 있는 불행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협상은 3.1혁명과 피어린 항일전쟁, 겨레의 유구한 역사를 송두리째 모욕한 굴욕의 사례였습니다. 한편 최근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서 보듯, 겨레의 일치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고 분단 상황을 집권 영구화의 구실로 삼으려는 음모가 착실하게 진행되는 중입니다. 바야흐로 40년 전 민주구국을 선언한 선배들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친일청산의 과제와 평화통일의 숙원을 더 이상 분단 기득권세력의 손에 맡길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어디로 가고 있는 가?
5. 국정원, 국방부 등 국가기관이 불법을 저질러가며 탄생시킨 박근혜 정부는 떳떳치 못한 그 탄생 이력으로 국민을 실망시키더니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정보기관 도감청, 역사 교과서 국정화 등의 참담한 실정으로 “이것이 과연 국가인가”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6. 우리 헌법의 계절은 늘 봄입니다. 거기 3월과 4월이 명문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에 빛나는 3.1혁명과 4.19혁명의 주역은 청년들이었습니다. 지금 시대의 심장이며 그 박동인 이 청년들이 내일의 주역이 아니라 불안과 불확실의 구덩이에 던져지고 있습니다. 그들을 이대로 버려두는 것은 공동체의 내일 을 기약할 수 없게 만드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청년들의 일자리와 함께 민주도 평화도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불의가 정의로 둔갑하고 폭정이 합법의 탈을 쓰게 되면 살림도, 일터도, 복지도, 미래도 몽땅 빼앗기고 맙니다. 그러므로 탐욕과 이기심, 거짓과 교만을 꾸짖고 나무라는 일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7. 우리는 소수의 특권세력이 현재와 미래까지 독점하게 될 죄스러운 현실을 방관할 수 없어 대한민국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에게 삼가 호소합니다. 우리 역사는 고난과 시련을 헤쳐 가며 꽃을 피웠습니다. 언제나 세상을 구하는 길은 한 가지, 참여뿐입니다. 3.1혁명이 꿈꾼 이상 그대로, 어떤 순간에도 더 높은 민주주의를 지향하여 주시고, 만인에게 따뜻한 이불 같은 더 넓은 민주주의를 향한 행동을 멈추지 않으며, 인간존엄에 기초한 더 깊은 민주주의의 우물을 파는 수고에 한 분도 빠짐없이 동참하여 주십시오. 높고 깊은 그리고 넓은 민주주의에 기초하지 않는 일체의 정치와 통치는 부당한 지배이며 억압이니 다 같이 나서서 물리칩시다.
덧붙여 4월 13일 총선의 승리를 위한 야권의 분발과 단결을 호소합니다. 뼈아픈 과거에서 교훈을 구하며 깨우치기 바랍니다. 당파의 이익보다 가난한 사람들의 현실과 미래를 염두에 두고 지혜로운 일치에 이르지 않으면 나라 전체를 파국으로 몰고 갈 절반의 책임은 오롯이 야당 모두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무섭게 새기시기 바랍니다. 시민의 이름으로 명령합니다. 즉시 통합과 연대를 논의하고, 자파의 이해를 넘어 국민을 위해 하나로 뭉치십시오!
8. 40년 전 오늘 이 자리에서 울려퍼진 선배들의 목소리를 더해서 외칩시다. “대한독립만세!”, “민주주의 만세!”
2016년 3월 1일에
삼일민주구국선언 40돌을 맞이하며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