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상에서 다루는 판관기 후반부의 이야기들은, 기록상으로 뒷부분에 배치되어 있어서, 마치 12명 판관들의 이야기가 끝난 후대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냥 판관시대 가운데 일어난 일이라고 보시는게 더 정확합니다.
우선 가나안땅을 정복하고 땅을 분배하는 이야기인 여호수아기 19장에 보면, 단 지파들은 배분받은 자기들의 영토를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레셈'이란 곳으로 올라가서 그곳을 점령한 뒤, 이름을 '단'으로 바꾸지요. 하지만 본 영상에서 다루는 판관기 후반부 이야기에 따르면 단 지파가 북쪽으로 이주해서 ‘라이스’라고 불리우는 곳을 점령하고 그곳의 이름을 단으로 바꿉니다. 이 두 가지는 같은 이야기 입니다(레셈=라이스=단).
판관기 1장에 보면, 원래 단 지파가 분배 받은 지역은 아모리족이 살던 지역인데, 그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당시 아모리족의 세력이 너무 강력했고, 특히 필리스티아인들까지 압박해 들어왔기 때문에, 단 지파는 그들을 몰아내기는 커녕 오히려 산악 지방으로 쫓겨났다고 하죠. 삼손 이야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결국 자신들이 분배받은 땅에 자리잡지 못했던 단 지파 가운데 어떤 무리들은 제 살길을 찾아 흩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에서 북쪽으로 이주했던 한 무리가, 미카를 만나게 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가 이번 이야기에 해당합니다.
판관기 20장에 보면, 당시에는 아론의 손자 피느하스가 계약의 궤를 모시고 있던 때라고 설명하죠. 피느하스는 무려 민수기에서부터 나오는 인물이었습니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고려해 보면, 이번 영상에서 다루는 판관기 후반부 이야기들은, 오히려 판관시대 말기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판관시대 가운데 있었던 일, 오히려 초창기 정착 과정에서 일어났던 이야기에 더 가깝다는 것을 말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