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권한들이 참 인상적입니다.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마태 10,1). 제자들에게 주신 이 권한은 바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뒤에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하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과 마귀 들린 이들, 간질 병자들과 중풍 병자들을 그분께 데려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고쳐 주셨다." (마태 4,23-24).
제자들에게 주신 권한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갖고 계셨던 모든 권한들이었습니다. 이 엄청난 권한을 받은 사람들에 대해 마태오 복음은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마태 10,2-4). 그들은 모두 직업상 죄를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죄인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어부들"은 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은 순간부터 이들은 항상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산상 설교 때도, 또 갈릴래아에서 예수님께서 활동하실 때도 예수님의 제자들은 항상 예수님 곁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을 통해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만약 우리가 그분의 일을 하고 있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그분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