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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6.3 양 냄새 나는 목자를 기다리며(이병호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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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2420  조회수: 583회  유튜브등록일: 202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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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387
12.3에서 6.3이라니
어쩌면 이렇게
한 해를 정확히 반으로 갈라
동지에서 하지로
어둠에서 낮으로 옮기듯
이런 일이 벌어질까
12.3의 어둠을 6.3으로 걷어내고
다시는 어둠 속으로 빠져들지 말라는
하늘의 섭리일까

파파 프란치스코가 된 베르골료
페페가 된 호세 무히카 코르다노
파파는 아버지, 페페는 할아버지
피와 땀을 먹고 자란
민주주의의 기름진 땅 남미.
그 땅이 산출한 두 열매.
하나는 교계에서
하나는 정계에서
양 냄새 나는 목자들이더니
하나는 4월 하나는 5월
형제인 듯 나란히
양들의 눈물 속에
영원한 고향으로 돌아가는구나

천년만년 살듯이 제 목숨 하나
그것만 섬기다 망하는 자들
하루를 천년처럼 살다
남은 이들의 눈물 속에 가는 참 목자들

서로 잘났다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데만
아까운 시간 다 써 버리는 저들 가운데
"목민심서"가 가르치는 그 모습 갖춘 이
찾아낼 빛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

“나라의 목자는 국민의 다수처럼 살아야 한다”
무히카와 남미의 목자들은 이렇게 외치는데
저렇게 싸우는 모습만 나타나니
보는 이 헷갈리네

저들의 지금 말고 그 과거를 뒤져 보자.
지나온 자취를 더듬어 보자.
누가 한결같은 길을 걸어왔는가.
누가 출세 길만 엿보며 요리조리 얼굴을 바꾸며 살아왔는가
누가 국민의 다수처럼 살아왔는가

“사람들은 몇 달만 지나면 다 잊어먹더라”
늑대 짓만 골라서 저지르고
살진 양들을 잡아 제 배만 채우던 자들이
선거철만 되면 이름을 바꾸고
낡아빠진 양가죽을 다시 쓰고 나타나
뱀처럼 혓바닥을 날카롭게 하고
입에는 독사같이 독을 품고는(시편 140, 3 참조)
선량한 국민을 속여 온 자들이
금과옥조로 믿어 온 저들만의 진리였다

그것이 이번에도 통할 것인가
그렇다면 국민은 이제 더 이상 불평할 명분조차 없다
제가 토해 낸 것을 도로 먹는 개처럼(잠언 26,11;2베 2,22 참조)
제 손으로 꾹 찍어 결정한 일을 누구에게 원망하랴
천당이든 지옥이던 제가 선택한 일에 책임질 이는 자신뿐.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무히카
그래서 국민의 할아버지가 된 참 목자
세상에서 가장 욕심 많은 대통령
그래서 국민의 지탄 속에
오래도록 어둠의 자식으로 기억될 아무개들

내가 찍는 도장 하나
나는 물론 후손 세세대대에까지
천당과 지옥을 열어 주는 열쇠가 되리니
그에 따라 내가 갈 곳 또한 천당 아니면 지옥
그 문이 내 손에 달렸구나.

그러니 ‘아니다!’
더 이상 속을 국민이 아니다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 내고
총칼에 맞서 지켜 낸 민주주의
이제 더는 속지 않으리라
그 자리에 누가 앉든
오늘의 국민은 어제의 그가 아니다
겉치례에 속고 뻔한 거짓말에 넘어갈
그런 국민이 더는 아니다

하늘이여 도우소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엄동설한 찌는 더위 견디며
들풀처럼 다시 일어나 버텨 온
이 백성 이 겨레를 도우소서
그리하여 우리도 아버지 같고 할아버지 닮은
그런 목자와 함께
새 세상을 만들어 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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