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마태 11,20)
"기적"으로 번역된 그리스말 δύναμις (두나미스)는 "힘", "권능", "능력" 등의 사전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공관 복음은, 특히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에게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힘이나 권능 또는 능력"을 "기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적을 바라보는 복음서의 논리를 한 가지 알 수 있습니다. 기적을 초 자연적인 현상이나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일들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느님의 힘", "하느님의 권능", "하느님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을 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란 그 힘과 능력 그리고 그 권능의 주인이신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에 대한 앎을 주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그러기에 요한 복음은 공관복음이 전하는 예수님의 "기적"들을 표현할 때, δύναμις (두나미스)를 사용하지 않고 좀 더 명확하게 σημεῖον (세메이온: "표징", "표시", "지시")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