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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을 때... [김재덕 베드로 신부] [내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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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썸네일 내 안에 머물러라
구독자: 96200  조회수: 191회  유튜브등록일: 2020-08-14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마태 18,21)

"용서하는데는 한도가 없다."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말씀입니다. 누구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죄를 저지르는 사람을 어떻게 끊임없이 용서해 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모두가 바보가 되라는 말씀입니까? 몇 번이고 용서를 해 주었는데, 또 용서를 해주라는 말씀은 지킬 수 없는 말씀처럼 느껴집니다.

왜 끊임없이 용서해 주어야 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그 이유를 우리에게 제시해 줍니다. 비유 속에 만 탈렌트를 탕감 받고 자신의 동료가 빚을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둔 종에게 왕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마태 18,33). 왕이 자신에게 베푼 자비는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준 "빚"만 생각한 마음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가 잘못한 "죄"와 그로 인해서 내가 받은 "상처"만 바라볼 경우에는 아무리 하느님으로부터 큰 자비와 용서를 받았다 할지라도 절대로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를 용서하기 싫다는 것은, 그리고 몇 번이나 그를 용서해 주기 싫다는 것은 지금 내가 그 사람이 잘못한 "죄"만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비유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바로 그 순간에, 죄와 상처만 바라보는 우리 영혼의 시선을 하느님께로 향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스말로 "용서하다"는 ἀφίημι (아피에미)입니다. 이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가게 내버려 두다", "보내다", "지나가게 하다", "떠나가다" 등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저지른 죄와 내가 받은 상처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붙들고 있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우리 영혼의 시선을 하느님께로 돌리는 것입니다. 같은 죄를 몇 번이나 용서해 주시고, 아무리 큰 죄를 저질렀어도 당신께 용서를 청하는 이에게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루카 15,22-24)라고 말씀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를 바라보게 될 때, 우리는 누군가를 몇 번이고 용서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이웃들의 실수와 잘못 앞에서 나를 끊임없이 용서해 주시고 당신 자비로 받아주시는 하느님을 기억하며 그들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하고 또 미소로 대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 용서하는 하루가 되세요!

#용서하기#일흔일곱번#김재덕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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