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영국 해협으로 흘러드는 솜(Somme)강은 아미앵을 관통해 흐르고 있습니다.
시내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작은 강줄기와 맞닿은 곳에
어린 다블뤼가 세례받은 생르 성당이 보였습니다.
큰 성당은 아니었지만 종탑 곳곳에 세밀하게 조각된 장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까맣게 변해 버린 외벽은 조각의 화려함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으로 그을린 자국이었습니다.
다블뤼 주교의 어릴 적 추억과 함께 시대의 아픔도 간직한 장소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 익숙한 깃발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태극기였습니다.
2005년 서울대교구 갈현동본당 신자들이 아미앵을 방문해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성당 뒤편은 성인을 기리는 기도소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기도소엔 어린 다블뤼가 세례성사를 받을 때 사용한 세례대도 놓여 있었습니다.
세례대 뒤에는 조선에 발을 딛기까지 여정을 표현한 그림도 함께 걸려 있었습니다.
또 갈현동본당 신자들이 선물한 현수막도 이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현수막 속 적힌 손글씨는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나 됩시다.’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