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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 오늘은 어디 계세요? #24. 예리코 II
오늘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가시어 키 작은 자캐오를 만나십니다.
예수님과 자캐오의 만남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 가운데 마지막에 벌어진 사건으로 그 의미가 깊습니다. 왜냐하면
이 만남을 통해 참구원이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자캐오’란 이름은 ‘바르다’ 혹은 깨끗하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합니다.그러나 자캐오의 삶은 자신이 지닌 이름처럼 살지 못했어요.
하지만 자캐오는 예수님을 만나 이 이름 값을 합니다.
그럼 자캐오는 누구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예리코는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도시입니다.
이 장소는 구약에서 이미 소개되었습니다. 구약에서 예리코성은 여호수아 시대에 이스라엘 정탐꾼을 위해 도움을 주었던 한 창녀, 창문 틈으로 붉은 끈을 늘어뜨려 홀로 구원받은 여인과 관련이 깊습니다.
(여호 2장 참조) -이 여인(라합)이 예수님의 족보에도 나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리코는 창녀의 도시였지만, 동시에 구원의 도시이기도 한 것입니다.
어쩌면 이 창녀는 사람들 눈에 구원과는 거리가 멀게 여겨지던 여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그녀의 구원을 가능하게 만드셨습니다.
자캐오도 사람들 눈에는 도저히 구원될 수 없는 인물로 여겨졌지만 예수님께서 자캐오 집을 방문하여 그를 구원하십니다.
루카복음사가는 자캐오를 두고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으며 키가 작았다고 묘사합니다.
- 여기서 키가 작다는 것은 신체에 대한 묘사일 뿐 아니라,
- 그 자신의 작음, 보잘것없음, 곧 한계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기 도 합니다.
- 자캐오에게는 다른 사람이 무시할 만한 어떤 부족함이 있었고,
그로 말미암아
- 자캐오는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다.
- 그가 세관장이라는 직분을 통해 부자가 된 것은 아마도 다른 사람들 이 더 이상 자신을 무시할 수 없게 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 경제력을 통해 힘을 얻게 되면,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은 오늘날뿐 아니라 그 당시에도 통용되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가 제산을 모으는 방법은 확실히 깨끗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 실제로 그는 계속 이교인들과 관계를 맺어야 했고,
- 사업 관계로 청부업자들을 통한 백성들간에 그들을 강압해야 했습니 다.
- 유다인들이 세리들이라면 무조건 죄인이라고 판다하는 것도 그릇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설사 그가 겉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힘을 발휘했을지라도 참 행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 당시 세리들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멸받았습니다. 식민 통치를 하는 로마인들의 하수인으로서 세금을 걷어 수수료를 챙길 뿐 아니라, 직무상의 권한을 남용하여 부정한 이득을 취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입니다.
식민 통치자 로마제국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가운데 조국의 불행을 이용하여 부를 축적하는 세리들은 백성이 보기에 한마디로 매국노였습니다.
- 또한 유다인들에게 ‘세리’는 동족의 재산을 갈취하여 민족의 원수인 로마 황제에게 바치는 반역자로 취급받았습니다.
더 나아가 로마 황제에게 세금을 바치는 일에 앞장서는 것은 종교적 차원에 서도 하느님을 배신하는 죄라고 비판받았습니다.
-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은 그가 유다인들의 주인이고 세상의 통치권자임 을 인정한다는 뜻이며,
- 하느님을 온 세상의 유일한 임금으로 섬기는 신앙에 위배되는 것이었기 때 문입니다.
- 유다인들은 그런 세리들을 이방인과 다름없는 죄인 중의 죄인이라고 비난 하면서 상종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니 자캐오는 세관장이 되어 부를 축적했다고는 하지만,
정작 자신은 열등감에서 벗어나지 못해 불행 속에서 지냈을 것입니다.
그가 예수님을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유도 경제력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자신의 문제를 예수님을 통해 어떻게든 풀어보고자 하는 노력인 것입다.
그러나 이것은 외적인 이야기이고 중요한 것은 자캐오가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하는 종교적인 문제입니다.
성경본문에서 자캐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는 사실은 이 모든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돌무화과나무의 열매는 일반 무화과만 못해서 가축 사료로 많이 사 용되었는데, 단맛이 나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의 식량으로도 사용 되었다고 한다.
성경ⓒ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참고도서
「최고의 성지 안내자 신약성경」, 존 킬갈렌, S.J. 지음, 염철호 옮김, 바오로딸
「루카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 윤성희. 윤영란 지음, 바오로딸
사진출처: 윤영란 수녀, 성바오로딸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