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로딸#윤일마수녀#예수님오늘은어디계세요
우리는 성경에서 ‘광야’라는 말을 아주 많이 듣습니다.
실제적으로 성경에서 ‘광야’라는 말이 400번 이상 나옵니다.
성경에서 ‘광야’라는 말은 ‘사막’이라는 말과 거의 같이 사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사막’과 ‘광야’는 둘 다 삶의 기본조건이 철저히 결여된 곳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 사막은 비가와도 풀이 돋아나지 않는 반면
- 광야는 비가 내리고 나면 풀이 돋아난다는 점이 다릅니다.
다만 풀은 비가 그치고 태양이 비치면 금세 시들어 말라버리고
다시 황량한 광양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광야는 의미가 깊습니다. 그들은 이집트 종살이에서 나와 약속의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들어가지 전에 광야에서 40년동안 지냈습니다.
이 광야 체험에 대한 기억은 이스라엘 역사 전체에 걸쳐서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 이스라엘 백성에게 광야는 시험과 시련의 장소이기도 했지만
- 동시에 하느님과의 친교의 장소로서 그분의 보호와 은총을 체험하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구약성경에서 광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 광야는 귀신과 해로운 짐승이 출몰하고
- 스산한 울음소리가 들려오며,
- 바람이 휘몰아치고,
- 씨앗을 뿌릴 수 없으며,
- 사람이 살지 않는 위험과 고난과 죽음의 영역으로 묘사되고 있습니 다.
- 또한 배고픔과 목마름과 상실이 있는 끝없고 무서운 나쁜 곳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광야라는 이미지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긍정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습니다. 그곳은
- 이스라엘 백성이 체험했듯이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과 함께해 주시 는 곳으로 보호와 영적 쇄신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신약성경에서 광야는 고행과 수련, 정화, 기도의 장소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유다 광야에서 극기의 생활을 하면서 회개와 세례를 선포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적인 직무를 시작하기 전에 단식하시고 기도하시며 광야에서 40일을 보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 40일 동안 머무셨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40이라는 숫자는 무엇인가 중대한 것을 준비하는 기간을 말하고 있습니다.
- 노아의 홍수 때 40일 동안 비가 쏟아진 후 새 하늘 새 땅이 찾아왔 고(창세 7,12),
- 모세가 시나이 광야에서 40주야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낸 것도 하느님 법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광야에서 보낸 40일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보낸 40일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머무신 유다광야는 모래사막이 아닙니다.
그곳은 곳곳에 벼랑과 협곡이 있고 바위가 많은 곳입니다.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다음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고 전하고 있는데, 이 광야는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유다 광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