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의 수의 사본 전시회가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명동 1898 광장에서 열렸다. 토리노의 수의 사본이 한국에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토리노의 수의 기원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후 무덤에 묻히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는데, 그때 예수님 시신을 쌌던 수의가 있었다. 예수님의 시신을 쌌던 아마포가 수의로, 복음서는 ‘신돈’(Sindon)이라 불렀다. 이탈리아어로는 Sindone(신도네)라고 한다. 한국어로는 성 수의, 토리노의 수의, 예수님의 성의(聖衣)라고 한다.
‘토리노의 수의’라 부르는 것은 이 천이 현재 이탈리아 토리노의 세례자 요한 대성당에 보관돼 있어서다. 천 위에는 복음서에 기록돼 있는 대로 채찍질 당하고 가시관을 쓰고 십자가형에 처한 예수님과 일치하는 인물의 앞ㆍ뒷모습이 아로새겨져 있다.
보통 수의(Shroud)라고 부르지만, 토리노의 수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시신에 입히는 옷이 아니고, 4.41mx1.13m 장방형의 한 장으로 된 세마포다. 마치 한 장의 침대 시트와 같다.
고통과 상처, 혈흔 고스란히 남아있어
토리노의 수의에선 사람 전신의 앞ㆍ뒷모습을 볼 수 있다. 수의를 사진 찍어 그 필름(Negative)을 보면 정확한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성 수의에는 예수께서 수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까지 받으신 고통과 상처, 혈흔 등이 그대로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신비롭고 경이로운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성 수의에 대해 아직 과학적으로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수의에 새겨진 예수님의 뚜렷한 형상이다. 예수님의 이 형상은 피 혹은 몸에서 나온 어떤 액체로 인한 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가장 가능한 추측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실 때 몸에서 강렬히 뿜어 나오는 빛으로 생긴 형상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주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기 위한 초자연적인 현상(사랑의 선물)으로 추측한다.
예수 부활의 결정적 증거
토리노의 수의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예수님의 파스카(수난ㆍ죽음ㆍ부활) 사건의 과정과 결과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고, 특히 가톨릭 신앙의 근간이 되는 예수님의 부활을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유물 중의 유물이기 때문이다.
성 수의가 예수님의 부활을 분명히 드러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사람이 죽어 매장되면, 시신은 몇 년이 지나면 백골화되고 관이나 입혀 놓은 수의도 부패한다. 그런데 예수님의 경우, 시신은 없는데 시신을 쌌던 아마포가 어떤 부패의 흔적 없이 깨끗이 보존됐다. 또한, 아마포의 표면에는 사람의 상처와 피 그리고 사람의 모습이 선명히 찍혀 있다.
이것은 시신의 부패가 시작되기 전 시신이 천과 분리됐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시신의 부패로 인해 수의가 얼룩지고 곰팡이 투성이가 됐을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