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로 번역된 그리스말 νήπιος (네피오스)는 "매우 어린 아이", "유아" 등을 의미합니다. "철부지"나 "유아"는 자신의 주관을 갖거나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힘이 매우 적습니다. 그러기에 어머니나 아버지의 존재가 그들애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뜻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버지와 어머니의 판단과 결정과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무조건적으로 신뢰"합니다. 또 솔직합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부모에게 절대로 숨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복잡함이 아니라 "단순함"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νήπιος (네피오스)는 마태오 복음에서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제자들"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글을 읽지 못할 정도로 무식했으며, 직업 때문에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믿음 또한 약한 사람들이었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도 의심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따랐으며, 예수님 곁에 있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사람들이었으며,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면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마태오 복음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하느님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무엇이 죄인지 무엇이 옳은 길인지도 잘 알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도 철저하게 옳은 길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입니다. 기도와 자선 그리고 단식을 자주하며 신앙인들의 모범이 되었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지혜로움과 슬기로움은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로 내몰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