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마태 13,49-50)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 너희 눈이 열려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 (창세 3,5). 뱀이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도록 유혹한 말입니다. 태초의 인간은 "하느님처럼 되어서", 그래서 "선과 악을 알기" 위해서 선악과를 따먹게 됩니다. 그리고 창세기는 이런 인간의 선택이 "죄"의 시작이라고 고백합니다. 왜냐하면 선과 악을 구분지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은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마태 13,49-50). "그물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가 오기 전에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그물 안에 모였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에 "의인"과 "악인"을 구분짓는 명확한 주체는 "하느님"이심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이런 행동을 우리는 "심판"이라고 부릅니다.
아직 심판은 오지 않았습니다. 심판이 오지 않았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그물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아직 의인과 악인으로 구분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우리가 하느님께서 아직 하지 않으신 이 구분을 마음 속에서부터 이미 하고 있다면 우리들 또한 태초에 "하느님처럼" 되고 싶어서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의 가 저지른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자꾸만 심판하고 싶어질 때마다, 그를 악인으로 구분 짓고 싶을 때마다, 세상 마지막 날까지 그 사람이 의인으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을 단죄하기에 너무 이릅니다. 그 사람을 심판하기에 너무 성급합니다. "이스라엘 집안아,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이 옹기장이처럼 너희에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냐? 이스라엘 집안아,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 (예레 18,6)라는 제1독서 말씀처럼, 그 사람을 의인으로 빚어내실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과 신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를 심판하고 싶을 때마다, 넉넉한 마음으로 그를 이해하고 용서해 줄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 청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