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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경통독25강] 우상숭배는 똑똑해서 저지른다ㅣ신명기2부ㅣ12-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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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썸네일 성경과외 해주는 신부
구독자: 54800  조회수: 19766회  유튜브등록일: 2021-02-21
오늘날의 신명기 (가톨릭 주석 성경 “신명기 입문” 내용입니다)

신명기가 21세기의 그리스도인에게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신명기에 나오는 대부분의 법령들은 우리 시대와는 다른 사회적, 문화적 상황에 해당하는 것이다. 신명기의 신념과 그 신념을 표현하는 양식이 후대인들에게는 상당히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오늘날 "선택"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는가? 하느님의 유일성, 또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는 어떠한가? 게다가 그리스도께서 믿음과 은총과 성령의 나라를 세우신 뒤로는 율법이 무효가 되지 않았는가?(로마 3,28; 6,14; 갈라 3,23; 5,18 참조)

여기에서 다시 한번, 신명기가 계명들의 모음집이기 전에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순종, 곧 하느님 백성의 삶과 역사 안에서 일어난 그분의 활동에 대한 묵상이라는 점을 말해 둘 필요가 있다. 믿는 이들의 실존을 지배하는 것은 인식, 곧 현존의 발견과 선물에 대한 응답이라는 이중의 인식이다. 계명들 자체도 더 이상 우리에게 문자 그대로 따를 것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그것들은 오늘날에도 우리를 비추어 줄 수 있게 표현된 것들이다. 사실, 이 모든 가르침은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에서 참된 충성을 찾으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

모든 종교의 신앙인들이 윤리의 근본에 관하여 질문을 제기하는 오늘날, 신명기는 밖에서 부과되는 법이 아니라, 묵상과 마음의 결단 안에 뿌리박고 있는 ‘법’의 본보기를 제공한다. 그것은 이성적이고 명쾌하고 성숙한 윤리이며 참된 지혜인(4,5-8) 동시에 정의를 추구하는 윤리이다(16,20). 이 윤리는 하느님의 정의를 믿는 것이다(10,18).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역사 안에서이기 때문에, 구원 사건 안에서 매일의 행동 지침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사랑의 실천 윤리를 가르쳐 준다. 주님에 대한 사랑은 모든 분야, 모든 부류의 사람들에게 다 적용된다. 정치에서 시작하여 보건에 이르기까지,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에서 다른 형제와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동물이나 식물에 대한 존중에 이르기까지(20,19; 22,7) 주님에 대한 사랑과 관련이 없는 것이 없다. 개개의 상황은 모두 우리에게 주님을 위하든지 거스르든지 선택을 하게 하며, 이 선택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받을 심판은 우리의 행위, 특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신명기는 또한 하느님의 백성에게 요구되는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순종을 토대로 맺어진 계약 관계의 무상성과 진지성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강조하며 들려준다. 사실, 신명기의 법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위하여 채워야 하는 조건이 아니라, 선택을 받고 또 가나안 땅에서 상속 재산을 차지하게 된다는 사실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결과를 일러 준다. 동시에 신명기의 저자들은 진지하게 말씀을 듣고 실천해야 함을 강조한다. 법의 선포와 함께 법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는 행복이 약속되고, 법을 어기는 사람들에게는 불행이 예고된다. 그것은 계약의 법이 백성 앞에 생명과 죽음의 문제를 내놓기 때문이다(30,15-20). 신명기는 이렇게 계약 관계의 두 가지 특성, 곧 무상성과 진지성 사이에 균형을 유지한다. 이 균형은 지키기가 힘든 것이다. 이미 후기 유다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의 여러 교파에서도 종종 공로의 윤리나 도덕 지상주의에 빠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성경의 모든 증언 가운데에서 신명기는 신학적으로 성숙하고 균형 잡히고 살아 있는 윤리를 재발견하는 데에 더없이 중요한 기초를 제공해 준다.

https://bible.cbck.or.kr/Knbnotes/Intro/2105

#성경과외해주는신부 #성가불러주는신부 #가톨릭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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