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친한 친구 한 명 정도는 다들 있으시죠? ^^ 저에게도 친한 친구 신부님들이 몇 명 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한 점은 친한 친구가 된 신부님들과는 한 번 이상은 크게 싸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유도 다양했습니다. 질투가 나서 싸우기도 했었고, 의견 차이가 나서 싸우기도 했었습니다. 저한테 잘못을 계속해서 싸우기도 했었고, 그 신부님이 던진 말 한마디가 기분이 나뻐서 싸우기도 했었습니다. 자기도 코를 엄청 골면서 제가 코골아서 한 숨도 못잤다고 해서 싸우기도 했었습니다. ^^ 그리고 다시 화해하고 서로 용서를 청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없어서는 안되는 정말 친한 신부님,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신부님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점들은 별로 친하지 않은 신부님들은 싸워 본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좋은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 신부님들일 뿐, 제가 의지하고 기댈 수 있을 정도의 친한 관계는 맺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받아들임"이 어떤 힘을 갖고 있는지를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받아들임은 반드시 하느님께서 그를 향한 "상"을 마련해 놓으셨으며, 오늘 제1독서는 엘리사를 받아드린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게 되었든 것처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상은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받아 드리는 것"은 단순히 그를 환영하고 환대하는 것, 그저 "좋은 관계"를 맺는 것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받아들이다"로 번역된 그리스말 δέχομαι (데코마이)는 "환영하다", "(팔을 벌려) 안아주다", "인내하다", "~을 너그럽게 봐주다", "~을 참고 견디다" 등의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것은 그를 환영하고 존중해주며, 그 사람의 약점과 부족한 점을 끌어 안아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난 보다는 참고 견디며 인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받아들임"은 그를 향한 "인내"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고, "참고 견디는 순간"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약점과 부족함, 그리고 그의 실수 앞에서 비난과 돌아 섬과 관계 단절이 아니라 "함께 견디고 인내하며 그 사람을 다시 내 품에 안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누군가를 험담하고 싶어하고, 그와 관계를 한 순간에 끊어버리고 싶고,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 올 때마다 예수님의 "받아들임"을 기억해 봅시다.
그분께서는 못배우고 무식했으며 위기 앞에서는 너무나 쉽게 돌아서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어부들과 세리들을 당신의 제자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아무도 상대하지 않았던 나병환자들과 수 많은 병자들, 그리고 마귀들인이들과 죄인들을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간음한 여인과 이방인들 가난한 이들을 받아들이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스스로 실팼고 삶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도 분명히 받아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하느님 나라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마태 10,40). 누군가를 "받아 주는 것"은 단순히 그를 받아들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한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우리의 받아들임의 대상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려줍니다:"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시원한 물 한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마태 10,42). 받아들임의 대상은 "작은 이"입니다. 그리고 그 "작은 이"는 바로 예수님의 "제자"를 의미합니다.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는 사람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들"일 바로 그분의 "제자"들이며 "작은 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 옆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웃의 실수와 잘못, 그리고 죄 앞에서 폭발적인 비난을 부어버리는 세상입니다. 모두가 비난 할 때 예수님의 "받아들임"을 기억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존중해주고 환영해주며, 그의 약점을 인내로 견뎌주고 받아들여 줄 때,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을 위한 은총, 여러분들에게 꼭 필요한 은총을 준비해 놓으신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받으들임", 이번 일 주일 동안 같이 한 번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