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따르는 향기로운 여정
마리아께서는 완벽한 기도자, 교회의 표상이십니다. 우리가 마리아를 통하여 기도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당신 아들을 보내신 성부의 계획에 마리아와 함께 동의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제자가 그랬듯이, 우리도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살아 있는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신 마리아를 모시고, 마리아와 함께 기도하며, 나아가서 마리아를 통하여 기도드립니다.
가톨릭 교회 안에는 전통적으로 아름다운 기도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인 묵주기도는 이 세상에 강생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생애를 묵상하고 관상할 수 있는 도구요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신심의 요람으로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기도입니다. 묵주기도는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부르며 십자가 표시를 몸에 긋는 성호경으로 시작하여,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구원의 기도, 이렇게 여섯 가지의 기도들을 함께 바치는 기도요, ‘복음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리스도의 일생과 구원의 역사를 묵상하면서 바치는 기도이며, 성모님께 우리의 성화와 이에 필요한 은혜를 전구해 주시도록 청하며 바치는 기도입니다.
2002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묵주기도의 해’를 선포한 까닭은, 위협받고 있는 세계 평화와 가정의 성화를 위해서 묵주기도가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세계적, 역사적 상황이 묵주기도의 효력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는 때이기도 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폭력과 유혈 사태가, 전쟁과 기아로 인한 고통과 죽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제 묵주기도를 다시 바치면서 ‘평화’이신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고 관상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묵주기도가 무미건조한 반복 기도인 듯이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사도 베드로의 사랑 고백을 확인하실 때 똑같은 물음을 세 번씩이나 반복하셨습니다(요한 21,15-17). 그렇듯이 아름다운 반복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생활 양식인 그리스도와 더욱 완전히 동화되려는 의지를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때로는 습관적으로 외우는 반복적인 염송이 분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만, 성모님과 함께 드리는 ‘평화의 묵주기도’ 음반은 조용히 성모님 앞에 머물며 그분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고 깨닫는 거룩한 기도의 길을 걷게 해줄 것입니다.
문명의 빠른 흐름과 시각적인 현란함 속에 휩쓸려 살아가는 우리는 기도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 ‘평화의 묵주기도’는 우리를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로 빠져들게 해줄 것입니다. 부드럽게 흐르는 음악과 목소리는 의식없이 반복하여 외우는 묵주기도의 습성에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각 단마다 곁들인 해설은 그리스도의 일생을 깊이 묵상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가 지쳐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묵주알만 돌리며 기도할 때, 분심으로 기도에 방해를 받을 때 조용히 들려오는 ‘평화의 묵주기도’는 잠든 우리의 영혼을 일깨워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