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시대에는 이스라엘이 나라를 빼앗기고 이민족들의 땅으로 흩어진(디아스포라) 유다인들이 많아서, 해외의 유다인들에게는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파스카 축제 때 예루살렘을 순례해야 했습니다. 따라서 파스카 축제 무렵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역사가 요세푸스에 따르면 파스카 때에 도살되는 양의 수가 25만 6500마리였다고 합니다.
양 한 마리를 함께 나누어 먹는 최소한의 인원수가 10명으로 규정되어 있었으므로 270만 명 이상이 예루살렘에 모인 것입니다.
파스카 축제일에는 로마 정부 역시 매우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 자칫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면 군중의 폭동을 유발하지 않고 예수님을 없앨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어려움을 사탄이 해결해 줍니다.(22,3)
- 악마는 광야에서 예수님이 자신의 유혹을 떨쳐내시자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4,13) 떠났는데, 비로소 악마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악마의 계략에 유다 이스카리옷과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응하여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루카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결코 악마의 승리가 아님을 뒤이어 전하고 있습니다.
곧 최후의 만찬을 서술하면서 예수님이 당신의 죽음을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으시는 희생임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22,19)
겉으로 보기에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악마와 세상 권력에 예수님이 어쩔 수 없이 당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하여 받아들이신 결단에 따른 것입니다.(22,42)
실제 예수님은 유다의 배신도, 베드로의 배반도 이미 알고 계셨습니다.
(22,21.34) 그럼에도 그분은 기꺼이 당신 자신이 권력자들의 손에 넘겨지도록 내버려두십니다.
성경ⓒ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참고도서
「최고의 성지 안내자 신약성경」, 존 킬갈렌, S.J. 지음, 염철호 옮김, 바오로딸
「루카와 함께 쓰는 나의 복음서」교사용, 한재호, 윤영란, 바오로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