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3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가해)
-맛있는 복음밥-
재료: 요한 3,35
레시피: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교구청 근처에는 볶음밥이
맛있는 중국집이 있다.
다른 곳은 지은 밥을 넣어서
볶기에 밥이 뭉치거나
떡밥처럼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 집은
불린 생쌀에 뜨거운 기름을 넣으며
밥이 익을 때까지 볶는다.
그러기에 볶음밥이 나오면
밥알 하나하나에 붓으로 기름을
정성스럽게 바른 것처럼
윤기가 자르르하고, 입에 넣으면
볶음 밥알이 입속에 탱고춤을 춘다.
요 근래 들어 인천에 중국집들이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주인아저씨가 앞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쭉~~ 하셨으면 좋겠지만,
아저씨도 나이가 들고, 팬을
돌리던 어깨가 고장이 나서,
월요일만 되면 가게를 닫고
침을 맞으러 가신다.
그 집에는 아들 하나가 있는데
요즘은 그 아들에게 요리를 전수
한다는 소문이 있다.
한 달 전 즈음 비 오는 날
볶음밥과 뜨끈한 짬뽕 국물이 생각나
중국집을 찾았다. 그리고 주문을
하고 볶음밥이 나왔다.
기대를 한껏 하고 한입 딱 넣었는데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니었다.
그래도 못 먹을 맛은 아니어서
다 먹고 난 뒤에, 계산을 하려
카운터에 갔다. 주인아주머니는
잘 먹었냐고 물었고, 나는
주인아주머니에게 “볶음밥 맛이
달라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주인아주머니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오늘은 돈 안 받을 테니 그냥 가”라고
하셨다. 나는 “왜 그러냐”라고 물었더니
아주머니는 “아들이 볶음밥을 했는데,
하라는 대로 안 했나 봐. 요리에는 순서가
있어서 그대로 해도 맛이 날까 말까
인데, 자꾸 자기가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네.”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
분명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는
자신이 알고 있는 비법을 모두
알려 주고 싶었을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가 하던 대로 흉내만
내도, 명성을 이어갈 텐데,
자신이 하고 싶은 데로 하기에
그 뜻과 가업이 이어지지 못할 것 같다.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가 되기 위해
세례를 받은 우리에게도 주님께서는
당신 아드님과 같은 은총을 주시고자 하신다.
우리가 주님의 뜻을 실천하고
주님의 뜻 안에 머물러 있다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우리와 같은
신앙을 가지고자 하는 이들에게
신앙의 맛집으로서 명성을
유지하게 해 주실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주님의 뜻을 어기고
내가 하고 싶은 데로 해 나아간다면
신앙의 맛집으로 명성은 사라지고
간판을 내리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게 될 것이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모든 것을 주셨다.
그것을 사용하기 위해
주님의 뜻을 기억하고
사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해본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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