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은 무엇을 나타냅니까? 내가 ‘그는 그리스도를 나타낸다’고 말한다면 누구에게나 금방 이런 생각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여자의 침 발린 말에 넘어가셨다는 말인가? 그리스도께서 창녀의 집에 가신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또 이런 생각도 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언제 머리털을 드러내시고 깎이셨으며 용기를 잃고 결박되고 눈이 멀고 조롱을 당하셨단 말인가?' 신자 여러분, 잘 보십시오. 어째서 그것이 그리스도인지, 그리스도께서 무엇을 하셨으며 어떤 일을 겪으셨는지 말입니다. 그분께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그분은 [하느님의] 장사처럼 일하셨고 약한 이처럼 고난당하셨습니다. 한 사람 안에서 나는 이 두 가지를 다 봅니다. 하느님 아들의 힘과 사람의 아들의 나약함을 봅니다. 또한 그분을 찬미하는 성경 말씀을 보면, 그리스도는 전체입니다. 머리이면서 몸입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교회는 그분의 몸입니다. 교회가 홀로 있는 일이 없도록 전체이신 그리스도께서 머리로서 같이 계십니다. 교회는 그 안에 강한 지체와 약한 지체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빵만 먹고 어떤 이들은 아직도 젖만 먹어야 합니다. 또 인정해야 할 사실이 있는데, 성사와 관련한 것입니다. 세례를 주는 일에나 제단에 참여하는 일에서 교회에는 의로운 이도 있고 불의한 이도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은 그리스도의 몸이 타작마당이지만 이 다음엔 곡물 창고가 될 것입니다. 교회가 타작마당인 동안에는 쭉정이도 그 안에 있도록 둡니다. 그러나 저장의 때가 오면 교회는 알곡과 쭉정이를 가를 것입니다. 이처럼, 삼손이 한 어떤 일은 머리로서 한 일이고 어떤 일은 몸으로서 한 일이지만 모두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삼손은 그가 행한 덕과 기적에서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예시합니다. 신중히 행동했을 때 그는 의롭게 사는 교회 안의 사람들을 나타내는 표상입니다. 그러나 포로가 되거나 부주의하게 행동했을 때는 교회 안의 죄인들을 나타냅니다. 삼손이 혼인한 창녀는 하느님을 알기 전에는 우상들과 불륜을 저질렀지만 나중에 그리스도께서 오시어 당신과 한 몸이 되게 하신 교회를 나타냅니다. 이 창녀는 그분께 깨우침을 받고 믿음을 가지게 되자 그분을 통해 구원의 신비까지 알게 되는 특권을 받았고, 그분께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하늘의 비밀에 관한 신비들도 드러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