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기는, 구약성경의 일곱가지 시대 중에서 네 번째인 판관시대를 시작하는 책이고, 동시에 신명기에 이어지는 신명기계 역사서(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의 첫번째 책입니다. 책 제목이자 주인공인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로서, 초기 가나안땅의 정복과 정착을 이끌었던 전쟁 영웅입니다. 하지만 교부들은 한결같이 여호수아를 구약에 나타난 예수님의 예표로 해석합니다. 그렇다면 여호수아는 단순한 전쟁 장수만은 아니란 뜻인데요. 과연 어떤 부분에서 그런걸까요?
지금까지 모세오경 이야기가 하느님 백성이 형성되고 그들이 살아갈 땅을 찾아나선 이야기였다면, 여호수아기는 그 땅을 실제로 얻는 이야기, 즉, 하느님 약속이 완전히 실현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히브리 백성의 민족주의적인 입장에서만 봤을때는 여호수아기가 모세오경 이야기의 완성이겠지만(그래서 여호수아기를 포함해서 오경이 아니라, 육경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학자도 있습니다), 인류구원이라는 하느님의 전체 프로젝트(신약의 관점)를 기준으로 봤을 때는 가나안땅에 들어간 다음 부터가 진정한 구세사의 시작이니까요. 바로 세상 속에 녹아들되, 자신은 변질됨 없이 하느님을 증거하는 삶, 세상을 거룩하게 만들어야 하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사명의 시작이라는 뜻에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