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으러 부엌에 들어온 나는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음을 알았다.
밖은 추웠고 유래없는 눈보라가 몰아쳐서 도시는 완전 마비 상태에 빠졌다.
거리에는 차 한대 보이지 않았고 눈이 우리 집 이층까지 쌓여서 유리창을
깜깜하게 덮어 버렸다.
"아빠,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다. 당시 나는 겨우 여섯 살이었다.
막 벽난로에 마지막 석탄을 넣으신 뒤 아버지는 내게 연료와 식량이
다 떨어졌다고 말씀해 주셨다.
엄마는 아기인 동생이 먹을 230g 정도의 우유밖에 없다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