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에서 11장의 내용을, 단순히 "신화"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신화가 아니고, "신화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신화적인 요소'가 담긴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우주와 인류의 시작에 이야기이고, 이어지는 12장부터 창세기 끝까지는 하느님 백성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이 글이 기록될 당시에 유행했던 주변 나라, 특히 메소포타미아의 문명의 문학 형식을 자유롭게 빌어썼다는 점인데요, 하느님의 메세지가 당시의 지배적인 문학 양식의 틀을 넘나들며, 독특한 작품으로 '육화'된 것입니다. 일종의 "의식과 문화의 복음화"인 셈입니다. 창1-11은 창세기의 전반부일 뿐만 아니라, 성경 전체의 서문(프롤로그) 역할을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히브리인들은 뭐든지 시작이 중요했습니다. 책 제목을 지을 때도 글 전체의 첫번째 단어를 따서 짓기도 하고, 작품의 도입부분에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미리보여 주기도 합니다. 성경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알고 싶으면, 이 부분을 반드시 잘 이해하며 읽어야 합니다. 지금껏 성경통독에 실패하거나 중도 포기하신 분들은 아마 이 부분을 대충 이해 하시거나 오해하셔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본격적으로 성경통독(창세기)를 읽기 전에 이해해야 할 내용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