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중 미사 때 손님 신부님께서 미사 주례를 하셔서, 중고등부 청년 미사 강론을 올립니다 ^^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마태 13,30)
하느님을 왜 믿으십니까? 우리가 하느님을 믿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 때문입니다. 믿음 안에서 우리들의 삶은 하느님 나라를 준비하는 여 정입니다. 그리고 이 여정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을 알아 나가고 있습니다.
복음에 등장하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 (마태 13,24-32; 36-43)는 하느님 나라가 오기 전에 밀과 가라지를 구분하는 ‘심판’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 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13,39). ‘가라지’는 ‘악한 자 의 자녀’, 곧 악의 논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 이 있습니까?” (마태 8,29; 마르 1,24; 5,7; 루카 4,34; 8,28). 성경에서 마귀들이 예수님을 만났을 때 공통적으로 했던 말입니다. 이 말을 그리스어 원문으로 직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과 나에게 무엇이? τί ἡμῖν καὶ σοί“. 마귀들은 예수님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이 말을 통해 표 현합니다. 바로 이것이 ‘악의 논리’입니다. 만약 일상의 삶 안에서 하느님과 단 1초도 함께 하는 시간이 없다면, 하느님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없다면, 우리 스스로 어떻게 하느님의 자녀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주인님께서는 ‘심판’ 때까지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자녀로 살기를 바라고 또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 ‘기다림’ 안에는 하느님의 용서 와 자비가 담겨 있습니다. 용서와 자비를 통해 우리들 각자가 가라지의 삶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 명을 준비하는 당신 자녀로서의 살아가기를 바라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