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 여인이 춤을 춥니다. 나를 위한 춤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그 춤에 맞춰 박수를 치고 나를 향해 웃고 있습니다. 헤로데의 생일 헤로데의 눈에 비친 주변의 모습이었을 겁니다.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이 기쁨의 순간이 일순간 그의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이어졌음을 그는 기억합니다. 바로 그 덕에 그가 마음 속으로 따르고 존경했던 세례자 요한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목숨은 그의 생일, 곧 그의 목숨과 맞바꾼 희생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의 자존심과 맞바꿀만한 가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낯선 예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죽인 사람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예수님의 등장과 함께 사람들이 생각하는 짐작 속 요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사코 그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했던 헤로데는 확신에 가까운 말들로 예수님에게서 세례자 요한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가 요한을 죽였던 사연을 늘어 놓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일에 자신의 혼인을 위해 붙잡아 두었던 요한을 감옥에 둔 채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그 잔치에 마련된 무서운 계획을 모른채 그것을 자신을 위한 선물로 받아들였습니다. 죽음의 춤을 보며 그는 세상 가장 아름다운 선물로 여겼고 자신의 앞을 모른 채 약속을 합니다.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그의 약속이 한 예언자의 정의로움의 몫이 될지 그는 몰랐습니다. 그는 결국 자신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그가 좋아했고 따랐던 정의로움이지만 그것이 자신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눈을 한 번 감으면 사람의 목숨도 정의도 사랑도 세상에서 사라지고 마는 것을 그는 이미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그는 그리워하고 떠올립니다. 그 정의와 사랑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들으며 다시 그는 죽여버린 가치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헤로데의 기억은 우리에게도 사라져버린 많은 하느님의 뜻을 기억하게 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 우리가 없앤 정의와 사랑이 떠오른다면 우리 역시 되살려내는 회개의 기회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후회가 아니면 좋겠지만 그럼에도 늦지 않았음을 안다면 바로 지금 되살려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