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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세월호 7주기 추모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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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8210  조회수: 1390회  유튜브등록일: 2021-04-16
세월호 7주기 추모미사(부활 제 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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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 추모 미사 영상과 사진과 자료는 교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교구 홈페이지- http://www.cccatholic.or.kr/index.php?mid=dioc_news&document_srl=289140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cdiocese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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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 김용주 비오 신부님

찬미 예수님!
언젠가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적이 있습니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까르르, 까르르’ 잠시도 웃음을 멈추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마저도 기분 좋게 만드는 매력이 넘쳐 났습니다. 그러다 한 아이가 뒤를 돌아보며 뛰다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순간 적막이 흘렀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어른들은 ‘그러니까 조심해야지. 얼른 일어나. 또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라는 말을 건넸습니다. 아이의 얼굴에는 미소 대신 죄책감이 드리워졌습니다. 바로 그 때 같이 놀던 아이가 다가가 옆에 앉아서 말했습니다. ‘괜찮아?’ 그리고 바지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고는,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제야 아이의 얼굴에는 다시 웃음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걱정하며 조심하라고, 다시 넘어지지 않게 하라는 어른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쩌다 넘어진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질책이나 해결책 제시가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낮은 자세이며, ‘공감’의 마음입니다.

오늘 우리는 세월호 7주기를 맞아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미사를 봉헌하면서 ‘괜찮아?’하는 아이들의 ‘기억’을 떠올리게 된 것은, 여전히 아픔 속에 있는 수많은 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와, 동시에 점차 무뎌져만 가는 우리의 마음을 살펴보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7년 전, 우리는 세월호 사건을 마주하면서, 너나 할 것 없이 그 아픔을 함께 하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점차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 아픔의 자리는 사라져 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는 모든 것이 시간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지나친 낙관론에 의지하거나,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확실히 모른다는 유혹에 빠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울던 우리의 기억은 조금씩 바뀌어가고, 공감 대신 무관심으로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은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하신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를 늘 기억해야 할 사명을 지닌 이들입니다. 또한 우리는 그 ‘기억’과 결코 떨어져서는 안 되는 것, 곧 예수님께서 가장 가난한 이들과 소외받은 이들 곁에서 함께 하시며 우리에게 가르치셨던 ‘공감’과 ‘위로’의 능력을 어떠한 경우에도 잃지 않도록 애써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이제 오랜 세월이 지났으니 앞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며 역사의 페이지를 넘기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제발, 그러면 안 됩니다! 기억이 없으면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온전하고 명료한 기억이 없으면 성장이 없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일깨우고 보전하여 인류의 양심이 온갖 지배욕과 파괴욕에 더욱 강력히 맞설 수” 있도록 “집단 양심의 불꽃이 꺼지지 않게 지켜야 합니다.”(249항)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향한 위로와 공감은 정의롭고 자비로운 기억에서 시작함을 되새기면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하는 은총을 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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