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에는 성금요일이 존재합니다. 각자 자신만의 성금요일 말입니다.
어느 날이든 성금요일은 내 삶에서 빛이 꺼지는 날입니다.
사방이 캄캄하고 가슴에 대못이 박히듯 괴롭고 아픈 날입니다.
그것은 태아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입니다.
그것은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크게 자라버린 종양입니다.
남편이 헤어지자며 변호사를 통해 보내온 이혼 서류입니다.
고용주에게서 받은 해고 통보입니다.
깁스한 채 꼼짝도 못 하고 몇 달간 병상에 누워 지내는 것입니다.
긴긴 저녁 시간을 홀로 보내는 것입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지나치는 것입니다.
비눗방울처럼 사방으로 흩어진 꿈입니다.
이렇듯 우리 각자의 삶에는 성금요일이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