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끝까지 대립각을 세웠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은 율법과 안식일 규정을 철저하게 지킨 사람들이었습니다.
안식일 규정은 창조주 하느님께서 엿새 동안 창조사업을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신 것에서 시작된 규정입니다.
안식일에는 39가지 노동을 금지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추수작업이었습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먹은 것을 추수작업으로 보고, 안식일 규정을 어겼다고 예수님께 항의한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안식일 규정 자체와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본질과 오히려 안식일에 해야 할 일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안식일의 본질과 안식일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여러분은 한때 악행에 마음이 사로잡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과 원수로 지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의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육체로 화해하시어, 여러분이 거룩하고 흠 없고 나무랄데 없는 사람으로 당신 앞에 설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콜로1,21-22)
이렇게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안식일은 '주님의 날'입니다.
안식일은 '주님과 함께 하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나를 살려주신 하느님, 나의 희생제물이 되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 안에 더 깊게 머무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날'이며,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힘입어 다시 일어서는 날', 곧 '부활의 날'입니다.
안식일인 주일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6,5)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과 함께 기쁘게 주일을 보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