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 안에
감추어져 계신 창조주이신 주님,
저는 주님을 경배합니다.
오, 주님,
그렇게도 많은 지혜와 선과 자비를
저에게 드러내 주시는 주님의 모든 업적에 대해
저는 주님께 경배 드립니다.
주님께서는
그렇게도 많은 아름다움을
온 세상에 펼쳐 주셨고,
비록 그 아름다움들이
헤아릴 수 없는 아름다움이신
주님을 희미하게 반영하는 것일 뿐이더라도
주님의 아름다움에 대해
저에게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숨기시고
그 아름다움을 감추셨지만
믿음으로 밝아진 제 눈은 주님께 다다르며,
제 영혼은
그 창조주와 지존하신 선을 인지하며,
제 마음은
흠숭의 기도 속에 완전히 잠깁니다.
창조주이신 저의 주님,
주님의 선하심은
주님과 대화하도록 저를 격려합니다.
주님의 자비는 피조물로부터
창조주를 갈라놓는 그 틈을 없애 주십니다.
오, 주님,
주님과 대화하는 것은 제 마음의 기쁨입니다.
주님 안에서 저는
제 마음이 갈망하는 모든 것을 발견합니다.
거기에서 주님의 빛은 제 마음을 밝혀 주시고
주님을 더욱 깊이 알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거기에서 은총의 물줄기는 저에게 흘러내립니다.
거기에서 제 영혼은 영원한 생명을 퍼 올립니다.
오, 창조주이신 저의 주님,
주님 홀로 이 모든 선물들보다
훨씬 귀한 주님 자신을 제게 주시며
주님의 비천한 피조물과 친밀하게 일치시키십니다.
거기에서는 말이 필요 없으며
우리의 마음은 서로 통합니다.
거기에서는 아무도
우리의 대화를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
제가 주님께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만의 비밀이오니
피조물들이 알지 못하게 하소서. . . .
이러한 것은 용서라는 보이지 않는 행위들이며
오직 주님과 저만이 압니다.
이것이 각각의 영혼들을 따로 감싸 안으시는
주님의 자비의 신비입니다.
오, 창조주이신 주님,
주님의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선하심에 대해
저는 온 마음과 영혼으로 주님을 경배합니다.
저의 흠숭이 너무나 미약하고
비천할지라도 저는 평화롭습니다.
제가 드리는 흠숭이
비록 불충분할지라도 진실하다는 것을
주님께서는 아시기 때문입니다.
(일기 1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