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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미사강론]한가위 명절 단상 - 대군(大君) 대부(大父)이신 하느님-한가위; 2021.9.21.; 이기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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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080  조회수: 87회  유튜브등록일: 202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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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요엘 2,22-24.26ㄱㄴㄷ; 묵시 14,13-16; 루카 12,15-21

강론원고(전문)
한가위 명절 단상
- 대군(大君) 대부(大父)이신 하느님

  오늘은 한가위 명절입니다.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조상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예를 차리고, 부모와 형제자매들 그리고 손주손녀들까지 화목함을 듬뿍 느낄 만한 가족 모임을 하는 날입니다. 조선 사회 양반들은 이 날에 조상 제사를 드렸습니다. 오곡백과가 풍성한 이 계절에 정성껏 준비한 제사 음식을 차려 놓고 조상들께 절을 올리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덕담을 건네주면서 제사 음식을 정겹게 나누어 먹던 가족의 날이 추석 명절이었습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성리학을 내세워 신분을 차별하고 개인의 양심을 무시하며 공동선이 짓밟히던 상황에서 조선 사회의 개혁을 위해 들여온 천주교가 역설적으로 그 취지를 공격당하고 박해까지 받게 된 명분은 천주교 신자들이 조상을 공경하는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상 제사의 우상숭배적 요소들, 그러니까 제사를 드릴 때에 조상들의 혼을 불러 온다는 이유로 뒷문을 열어 두어야 한다고 규정하고는 조상들이 잡수시도록 밥과 국과 반찬 그리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는 초혼(招魂)의식의 문제점들은 외면한 채, 조상 공경이 인간의 기본 도리라는 점만 강조하면서 조상 제사의 우상숭배적 요소를 버리고 천주교식으로 조상을 공경하려던 신자들을 무군무부(無君無父)의 무리, 즉 임금도 몰라보고 아버지도 없는 패륜 무리로 몰아붙였던 아픈 역사가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터무니없는 누명은 벗겨졌고, 조상 제사도 간소화되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먼저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고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해 연도를 바치며 한데 모인 가족들이 음식을 나누며 서로를 축복해 줍니다. 이런 조상 공경의 예절만으로도 천주교 신자들은 매우 모범적인 명절을 지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식으로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했으며 돌아가실 때에 병자성사도 받고 장례미사까지 치룬 조상이나 부모를 위해서라면 이미 천당에 계실 것이기에,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보다는 묵주기도를 통해 남아 있는 후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하느님과 조상들을 기억하는 일은 우리의 뿌리를 기억하는 일이며, 우리도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로 갈 것임을 각오하는 일이기에 부질없는 욕심일랑 접어두고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하느님의 뜻을 부지런히 채울 다짐을 하는 것이 한가위 명절의 뜻이겠습니다.

강론 신부 소개
이기우신부-1988년 서울대교구에서 사제로 서품.
명동본당 보좌(1988-1991),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와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위원장(1991-2006), 해외연수(2006-2010), 신내동 본당(2010-2014) 주임, 중앙보훈병원 원목(2016) 등으로 일하다가 지금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에 파견되어 거주사제로 지냄(2017~현재).

다음 사이트에 카페 '협동조합 가톨릭 사회교리 연구소 'http://cafe.daum.net/coop-csti 운영 중.
'믿나이다', '행복하여라', '서로 사랑하여라' 등 가톨릭 교리 해설서, '세상의 빛'(가톨릭 사회교리 해설서), '예수는 누구인가'(마르코 복음의 주해와 묵상), '교회는 누구인가'(마태오 복음 주해 및 묵상), '복음화'(루카 복음 주해와 묵상) 등 복음서의 주해와 묵상서 출판.

현재 '영원한 생명의 파스카'(요한 복음 주해 및 묵상서) 집필 중.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 졸업, 가톨릭 신학대학 대학원 졸업, 조직신학 석사(교회론 전공), 박사과정 수료(사회교리 전공). 파리 가톨릭대학 신학 연수.
협동조합 가톨릭 사회교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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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기사
https://m.catholictimes.org/mobile/article_view.php?aid=3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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