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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하는 부부들에게, 어려움을 갖고 있는 부부들에게 [김재덕 베드로 신부] [내 안에 머물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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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썸네일 내 안에 머물러라
구독자: 96200  조회수: 344회  유튜브등록일: 2020-08-14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마태 19,6)

혼인 성사 때 부부가 될 사람은 서로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합니다. "나 ( )는 당신을 아내 (남편)로 맞아들여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부부가 하느님 앞에서 한 이 약속을 하나로 묶으신 일이라고 해서, 하느님께서 하신 일, 곧 "성사"라고 고백합니다. 그러기에 이혼에 대한 예수님의 태도는 단호하십니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 놓아서는 안 된다." (마태 19,6). 결혼은 부부의 사랑 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하나로 맺어 주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신비를 통해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맺어주다"를 의미하는 그리스말은 "함께 멍에를 매다"의 어원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결혼을 통해 부부가 서로 같은 멍에를 함께 짊어지고 있는 관계로 만들어 주십니다. 예전에 군대에서 유격 훈련 때 봉체조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커다란 통나무를 약 10명의 병사들과 함께 왼쪽 어깨에 짊어지고 팔을 뻗어 높이 든 다음 오른쪽 어깨로, 다시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어깨로 하는 체조였습니다. 봉체조를 하면서 느꼈던 것은 함께 그 봉을 드는 사람 중에 어느 하나라도 힘을 빼버리면 그 통나무가 들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무겁게 느껴졌었습니다. 함께 멍에를 매고 있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부부가 모든 일을 함께 공유하고 같이 대화하며 함께 짊어져야 합니다. 한쪽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네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서로 떠넘기는 순간 다른 한 쪽은 지쳐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함께 멍에를 매고 있다는 것은 상대방이 무너지면 나 또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관계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함께 멍에를 매는 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부부가 제단 앞에서 서로에게 약속한 혼인 서약 안에 들어있습니다: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신의는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로마 10,17)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관계는 상대방의 마음 안에 담겨 있는 목소리를 "듣는" 관계를 의미합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약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1코린 13,4-7)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사랑은 항상 상대방을 향해 있는 마음입니다.

그리스말로 "존경"을 의미하는 τιμή (티메)는 "값", "값어치"라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진짜 가치를 알아보고, 온 마음을 다해 상대방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살아갈 때 부부는 서로를 존경하는 사이로 변화될 것입니다.

많은 부부들이 병들어 가고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대화가 이미 오래전부터 단절되어 있는 부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로 할 수 없는 막말과 폭언을 서로에게 쏟아 붓는 부부, 또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단절 안에서 살아가는 부부, 고독함과 외로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여러분들이 하느님 앞에서 약속했던 혼인 서약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약속했던 신의와 사랑 그리고 존경을 실천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혼인성사#부부관계#김재덕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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