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나와 함께 걸어갔다.
비가 내리고 우산이 없는 내게 숲은 비옷이 되어주었다.
아주 천천히 나의 전생이 젖어드는 것을 느꼈다.
숲의 나무들은 자신들의 먼 여행에 대해
순례자에게 얘기하는 법이 없었다.
세상의 길 어딘가에서 만년필을 잃은 아이가 울고 있을 때
울지 말라며 아이보다 많은 눈물을 흘려주었다.
목적지를 찾지도 못한 내가 눈보라 속에 돌아올 때도
숲은 나와 함께 걸어왔다.
곽재구 시인의 숲길이라는 시입니다.
숲의 나무들이 숲을 지나는 순례자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듯,
군인분들 역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보다
그저 묵묵히 나라를 지키는 모습을 봅니다.
우산이 없는 누군가에게 숲이 비옷이 되어주듯,
군인분들 역시 평화의 위협이 되는 무언가를 막아주는
비옷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느끼지 못해도 숲이 함께 걸어왔듯,
누군가 느끼지 못할지라도 나라의 안녕과 함께 걸어가고 있는
군인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평화의 주님,
오늘도 조국을 지키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을 굽어보시어
어려움을 이겨 내는 굳건한 힘과 용기를 주소서.
주님의 자녀들은
복음에 따라 더욱 충실히 살아가게 하시고
아직 주님을 모르는 군인들에게는
주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주소서.
또한 군종 사제들은 굳건한 믿음과 열정으로
군인들을 보살피게 하시고
저희는 열심히 기도하고 후원하여
군의 복음화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