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12. cpbc 라디오 군종의 시간 中 군종 신부님과 바치는 군인을 위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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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bc 라디오 군종의 시간 中 군종 신부님과 바치는 군인을 위한 기도

방송 날짜 : 23.03.12.

제가 복무 중인 부대의 해안 소초 중 한 곳에는 감시용 드론을 운용하는
인원들이 머무르고 있습니다.

어느 날 군종부 전체가 해당 소초에 위문을 간 적이 있습니다.

위문 중 브리핑을 듣는 가운데 군대에서 운용하는 드론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하여 혹시 보여줄 수 있느냐 물었습니다.

브리핑을 해주시던 간부님께서는 지금 드론을 운용하는 간부가 다른 곳에 있어
운용하는 것을 직접 보여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본체는 보여주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보여주신 드론은 조립해야 운용할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상황병 한 명이 그 드론을 천천히 조립하여 보여주었습니다.

신기한 눈으로 드론을 감상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는데
간부님 한 분이 그 상황병에게 하는 이야기를 등 너머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야, 나도 이거 조립하는 법 모르는데, 넌 어떻게 아냐?’

‘아, 상황병이면 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꽤나 인상적인 말이었습니다.

사실 본인의 일이 아니면 모를 수도 있는 드론 조립을,
조금 더 넓은 범위의 책임감 아래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었으니까요.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교훈은 다른 군인분들만이 아닌 저에게도,
이 이야기를 듣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도 크게 다가올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남의 일로만 남기기보단 내 일로 받아들일 때 그 자리와 공동체가
더 단단해 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특별히 군인분들을 기억하는 기도 시간인 만큼 이 넓은 책임감이
군대에 더 자리할 수 있기를 청하며 주님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평화의 주님,
오늘도 조국을 지키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군인들을 굽어보시어
어려움을 이겨 내는 굳건한 힘과 용기를 주소서.

주님의 자녀들은
복음에 따라 더욱 충실히 살아가게 하시고
아직 주님을 모르는 군인들에게는
주님의 자녀가 되는 은총을 주소서.

또한 군종 사제들은 굳건한 믿음과 열정으로
군인들을 보살피게 하시고
저희는 열심히 기도하고 후원하여
군의 복음화에 이바지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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