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의 시대가 가고 엘리사의 시대가 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영적으로 가장 어둡던 시기에 자신을 던져 시대의 어둠을 밝힌 두 사람, 예언자 엘리야와 엘리사입니다. 이들은 스승과 제자이지만 서로 다른 성격을 지녔고, 각자 자신의 스타일대로 하느님의 일을 해나갑니다. 엘리야는 불을 닮았고 엘리사는 물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불은 불이기에, 물은 물이기에 각각 쓰임을 받았습니다. 태워버릴 때와, 쓸어버릴 때를 결정하는 분은 오직 하느님이십니다. 또한 엘리야가 이상주의자라면 엘리사는 현실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서로는 서로를 필요로 했습니다. 엘리야는 가난한 과부와 까마귀를 통해 연명했을 정도로 고독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소신과 이상대로 살고자 하였고, 반면 부농 출신이었던 엘리사는 이스라엘의 고위직 관료들은 물론 각국의 임금들과도 스스럼없이 소통할 정도로 사회적 엘리트 그룹의 일원이었습니다. 다시말해 엘리야는 자신의 이상을 이루어줄 엘리사가, 엘리사는 자신에게 동기와 영감을 불어넣어줄 엘리야가 간절했습니다. 이 둘이 함께 힘을 합쳤을 때, 비로소 하느님의 뜻이 구체적으로 실현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