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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를 보내며 희생자를 위한 기도

조회수 557회     2021-04-16 21:11:47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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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밥 신부의_마음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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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기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랑과 생명 자체이신 주님, 세월호 침몰참사로 죄 없는 많은 영혼들이 희생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 깊은 곳에서 외롭게 이 세상을 떠나야 했던 많은 생명들을 기억하오니, 그 영혼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이 아픔의 날을 잊지 않게 하소서.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그날, 그날 이후로 우리는 생명의 존엄성이 사라진 위험한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피어 보지도 못한 어린 영혼들이 눈물이 되어 돌아왔을 때,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침몰하던 배에서 나오지 못하던 교사들의 영혼이 슬픈 바람이 되어 돌아왔을 때, 인생의 또 다른 출발을 위해 나섰던 이들이 절망으로 돌아왔을 때, 설마 이렇게 묻혀지지는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랐건만 그 조그만 바람은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덮고자 하는 이들의 검은 마음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생명을 바다에 묻고 마르지 않는 눈물을 삼키며 거리로 나와 곡기까지 끊으며 바라는 것은 오직 무고하게 삶을 마감하게 된 세월호 참사 그 자체이며 참사에 대한 사고경위의 확인과 진실을 규명하는 것 뿐입니다. 이는 마땅히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하며 울부짖어도 듣지 않는 지금,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이 현실을 마주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은 처절한 절망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오! 주님, 이 절망 앞에서 희망을 보라 하십니까?
이 어둠속에서 빛을 보라 하십니까?
하루 하루 분노와 절망의 줄타기 속에서 우리 영혼이 메말라 가나이다.
부디 더 이상 절망과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오늘 우리 마음을 굳건하게 붙들어 주소서. 그리하여 바리사이와 세상의 불의한 권력에 분노하시던 주님처럼 저희도 용기를 내어 정의를 이룩하는 예언적 소명을 살게 하소서. 그것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소명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기도문: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제공

일러스트: 이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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