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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7주기 추모시 낭송] 정호승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세월호 7주기 추모시 낭송-엘리사벳의 서재

조회수 1281회     2021-04-15 06:00:03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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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벳의 서재 | 오디오북 낭독 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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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8시 50분 세월호 참사'가 올해로 7주기가 되었습니다.
304명의 희생자들과 이들을 구조하다 목숨 잃은 이들, 시신으로조차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유가족과 생존자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다시는 이런 재난과 비극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꽃다웠던 그대들을 잊지 않기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나마 하려합니다.
" 2014년 4월 16일 그날과 그대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 엘리사벳의 서재 --


[세월호 추모시]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 정호승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그대를 만나러 팽목항으로 가는 길에는 아직 길이 없고
그대를 만나러 기차를 타고 가는 길에는 아직 선로가 없어도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푸른 바다의 길이 하늘의 길이 되던 그날
세상의 모든 수평선이 사라지고
바다의 모든 물고기들이 통곡하고
세상의 모든 등대가 사라져도
나는 그대가 걸어가던 수평선의 아름다움이 되어
그대가 밝히던 등대의 밝은 불빛이 되어
오늘도 그대를 만나러 간다.

한 배를 타고 하늘로 가는 길이 멀지 않느냐
혹시 배는 고프지 않느냐
엄마는 신발도 버리고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아빠는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 주었는데
친구들이랑 맛있게 먹긴 먹었느냐

그대는 왜 보고 싶을 때 볼 수 없는 것인지
왜 아무리 보고 싶어 해도 볼 수 없는 세계인지
그대가 없는 세상에서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잊지 말자 하면서도 잊어버리는 세상의 마음을
행여 그대가 잊을까 두렵다.

팽목항의 갈매기들이 날지 못하고
팽목항의 등대마저 밤마다 꺼져가도
나는 오늘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봄이 가도 그대를 잊은 적 없고
별이 져도 그대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는
정호승 시인께서 세월호 1주기 추모를 위해 발표하신 시입니다.)

* 배경음악 : Bensound-ofeliasdream - 음악 사용을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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